구강건조증, 입안이 ‘바싹바싹’
3개월 넘으면 쇼그렌증후군 의심
평소 입안이 마르고 혀까지 따끔거리는 증상으로 고생하던 중년 여성 A 씨는 최근 상태가 더 심해지자 참지 못하고 병원을 찾았다. A 씨는 병원에서 “혀가 갈라지고 따갑다. 음식 맛도 못 느껴 식욕까지 줄었다”고 호소했다.
A 씨가 보이는 증상을 의료계에서는 ‘구강건조증’이라 한다. 우리 몸에서 타액은 입안을 청결하게 해 충치를 예방하고, 각종 바이러스로부터 구강 점막을 보호해준다.
또 타액에는 아밀라아제 같은 소화액도 섞여 있다. 상대와 말을 할 때도 역시 침이 필요하다. 이러한 타액이 어떤 원인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분비되지 않아 입안이 마르게 된다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구강건조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이 면역질환의 하나인 쇼그렌증후군으로 면역세포들이 자신의 침샘이나 눈물샘 등을 공격해 염증을 반복적으로 일으키고, 결국 전신 질환을 일으키는 면역반응이다.
스웨덴 의사 헨리 쇼그렌이 류머티즘 환자를 진찰하는 중에 눈과 입이 바싹 마르는 현상을 발견하고 이를 학계에 보고하면서 그 의사의 이름을 따 쇼그렌증후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 외 스테로이드,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수면제, 이뇨제,항암제, 마약성 진통제 등의 약제 사용 후 부작용으로 구강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설사나 구토 등으로 인한 탈수, 수분섭취의 감소, 당뇨병, 음주 과다나 흡연 등도 구강건조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정신적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도 구강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코막힘으로 인해 입으로 호흡하거나 과자를 자주 먹는 습관도 구강건조증과 무관치 않다.
구강건조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먼저 타액이 진해지면서 끈적거리는 것이다. 이어서 입이 마르는 빈도가 잦아지고, 마른 음식의 경우 씹거나 삼키기가 어려워진다. 당연히 입맛이 떨어진다.
혀에도 표면이 갈라지며 통증이 나타나고, 입술이나 입 가장자리가 갈라지면서 궤양도 생긴다. 입에 침이 잘 돌지 않아 장시간 말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노인들의 경우 의치가 잘 맞지 않고 끼우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 같은 구강의 건조 증상은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3개월 이상 지속되고, 개선의 징후 없이 점점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쇼그렌증후군의 경우 환자가 느끼는 여러 불편감 외에도 충치나 치주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구강건조증, 입안이 ‘바싹바싹’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쇼그렌증후군 의심
쇼그렌증후군은 전신 질환인 만큼 환자가 쉽게 피로해지고, 근육과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일도 있다. 염증이 잘 조절되지 않고 지속되면 악성 종양인 림프종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진다. 따라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구강 건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선 뜨겁거나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평소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건조한 환경에서 일한다면 특히 신경 써서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인 1.2ℓ 이상(종이컵 8잔 이상을 두 시간 간격으로)을 마시도록 한다.
신 음식 및 생과일, 생채소 등도 타액의 분비를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솔비톨 등이 함유된 껌을 씹거나, 무설탕 캔디 등은 구강 내의 산도를 개선하며, 씹는 운동 자체가 타액 분비를 증진시킬 뿐 아니라 타액을 치아 주위로 골고루 전달되게 한다.
반면 이뇨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된 약은 구강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담당 의사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한편 최근에는 약물치료도 많이 동원된다.
부교감신경계 자극 약물이 구강건조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보고한 연구들이 많이 있다. 부교감신경 자극제는 신경계 기능을 자극해 타액선 자극 효과를 나타낸다.
쇼그렌증후군에 의한 구강건조증의 경우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필로카르핀이라는 치료제가 투여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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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건조증 예방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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