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떠나보자~2014. 11. 11. 22:49

힐링 찾아 '걷는 길' 

제천 자드락길, 치유의 바람이 부는 호반을 걷다




↑ (제천=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의 6코스인 괴곡성벽길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 옥순대교와 유람선, 옥순봉 등이 보인다. cityboy@yna.co.kr

↑ (제천=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의 6코스인 괴곡성벽길 쉼터에서 여행자들이 산과 호수를 바라보고 있다. 괴곡성벽길에는 곳곳에 전망대를 겸한 쉼터가 있다. cityboy@yna.co.kr

↑ (제천=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의 6코스인 괴곡성벽길은 옥순대교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옥순봉 쉼터에서 채비를 마친 뒤 다리를 건너면 산길로 향하는 안내판이 보인다. cityboy@yna.co.kr

↑ (제천=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솟대는 자드락길의 상징물이다. 괴곡성벽길 쉼터에 높이가 제각각인 솟대가 세워져 있다. cityboy@yna.co.kr

↑ (제천=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괴곡성벽길 회귀 코스는 괴곡마을을 지나 옥순대교를 지나면 마무리된다. 괴곡마을은 느티나무가 있는 골짜기라는 뜻이다. cityboy@yna.co.kr

(제천=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제천시 수산면은 지난 2012년 '슬로시티'에 가입했다. 충청북도에서는 처음으로 '느림의 미학'이 구현된 지역으로 공인됐다.

제천 시가지 남쪽에 위치한 수산면은 단양과 경계를 접하고 있고, 북쪽과 남쪽에는 최고봉이 1천m를 넘는 금수산과 월악산이 있다.

청풍호는 서울을 가르는 한강처럼 면내를 관통한다. 개발과 역동성에 매몰된 도시와는 달리 시간이 천천히 흘러간다.

충주호라고도 불리는 청풍호는 충주댐이 지어지면서 생겨난 인공 호수다. '내륙의 바다'로 표현될 정도로 유역 면적이 넓고, 볼거리가 풍부하다.

정도전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 오는 도담삼봉을 비롯해 옥순봉과 구담봉 같은 기이한 바위가 처처에 있다. 유람선에 오르면 산수가 빚어내는 수려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청풍호 자드락길은 호수 양안에 있는 호젓한 길을 연결한 트레킹 코스다.

사실 자드락길은 제천시에서 만든 새로운 단어가 아니라 사전에 등재돼 있는 말이다. 본래 나지막한 산기슭에 난 좁은 길을 뜻한다. 청풍호 자드락길은 이러한 정의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삼림욕장처럼 주변에 나무가 무성하고, 경사가 심하지 않다.

청풍호 자드락길은 7개 구간으로 나뉘는데, 1코스만 청풍면에 있고 나머지 코스는 수산면에 속해 있다. 가장 긴 구간은 길이 19.7㎞의 1코스, 짧은 구간은 3.2㎞의 2코스다.

1∼3코스는 청풍호에서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도록 설계됐고, 4∼7코스는 대부분 호숫가를 걷도록 만들어졌다. 각 구간의 도착점은 다음 구간의 출발점과 이어진다.

6코스인 '괴곡성벽길'은 청풍호 자드락길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다른 구간에 비해 조금 가파르지만, 발아래로 펼쳐지는 장쾌한 경관을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삼국시대에 각국이 차지하려던 요충지였는데, 능선 자체가 방어벽 구실을 했다고 해서 '괴곡성벽'이라 일컬어진다.

괴곡성벽길을 걸을 때는 옥순봉 쉼터를 기점으로 삼는 것이 좋다. 쉼터에는 음료수와 주전부리를 판매하는 매점과 화장실이 있다.

청풍호를 가로지르는 길이 450m의 옥순대교를 건너 조금만 더 이동하면 오른쪽으로 안내판이 있는 주차장이 보인다. 주차장에서 산길로 접어들면 자드락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초반부는 수풀이 우거진 오르막길이다. 태양도, 비도 차단하는 아름드리와 길섶에 돋아난 풀이 싱그러운 공기를 발산한다. 이따금 가쁜 숨을 들이쉬며 발을 디뎌야 하는 구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그리 힘들지 않다.

주차장에서 약 2㎞ 정도 기분 좋은 길을 걸으면 괴곡성벽길의 정점인 청풍호 전망대가 눈앞에 나타난다. 전망대에서는 옥순봉과 청풍호가 어우러지는 절경과 옥순대교를 향해 나아가는 배를 굽어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길에는 자그마한 주막이 있다. 두부와 부침개로 배를 채우고, 막걸리로 목을 축일 수 있다.

주막을 지나치면 포장된 임도를 따라 하산하게 된다. 도중에 다불암으로 빠지는 갈림길이 있는데, 옥순봉 쉼터로 돌아가려면 괴곡마을 쪽으로 가야 한다. 다불암으로 방향을 잡으면 청풍호와 접한 고수골을 거쳐 한참을 더 걸어야 한다.

Posted by 탑스미네랄
자! 떠나보자~2014. 11. 11. 22:46

행주누리길, 숲길과 물길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



[오마이뉴스 유혜준 기자]

고양 행주누리길, 숲은 여전히 녹음이 우거져 있었다.

ⓒ 유혜준

숲은 여전히 푸르렀다. 9월에 접어 들었지만 가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숲이 푸른 기운을 잃기 전에 부지런히 걸어야지, 하면서 길을 나섰다. 걷고 싶은 날 가장 먼저 생각나는 길은 역시 '고양힐링누리길'.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 5일, 고양 행주누리길과 행주산성누리길을 걸었다. 2개 코스를 이어서 걸었지만, 행주산성누리길은 행주누리길에서 연결되는 일부 구간만 걸었다. 그래도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한강을 보면서 걸을 수 있어 참 좋았다.

행주누리길은 원당역에서 출발, 성라공원, 배다골테마공원을 지나 행주산성 입구까지 이르는 길로 전체길이는 11.9km이다. 소요 예상시간은 3시간 20분으로 고양힐링누리길 8개 코스 가운데 가장 길다. 행주누리길은 숲길과 물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로 걸으면 걸을수록 걷고 싶어지는 길이다. 출발지가 원당역으로 접근성도 좋아 자주 찾는 길이기도 하다.

길을 잃지 않으려면 표시를 잘 살펴야 한다.

ⓒ 유혜준

이날도 원당역에서 출발했다. 원당역 3번출구로 나오면 된다. 숲으로 들어가는 길 앞에 표지판이 세워져 있기 때문에 길을 금방 찾을 수 있다. 숲길에서 벗어나면 바로 성라공원이다. 약수터가 있고, 배드민턴 경기장이 있는 성라공원은 늘 사람들로 붐빈다.

길은 숲을 벗어나 잠시 마을을 에돌아 휘어지다가 다시 숲으로 이어진다. 숲에는 밤나무가 지천이었다. 나무에서 떨어진 밤송이들이 길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나무에 매달린 채 저절로 벌어진 밤송이들이 제법 많았다. 길에 떨어진 밤송이를 주워 까먹으니 단맛이 제대로 들었다. 가을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했더니 밤송이에는 가을이 이미 왔나 보다.

갈림길 앞에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게 눈에 띈다. 행주누리길 원래 코스는 장미란체육관을 우회해서 가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길은 숲길이 아니라 도시와 이어지는 길이다. 고양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랑인 장미란 선수를 기념하는 '장미란체육관' 앞을 지나도록 길을 연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숲길을 걷기 원하는 이들이 많아 숲길을 계속 걸을 수 있게 '빠른 숲길'을 연결했다는 것이 정창식씨(고양시 녹지과)의 설명이다. 길이 숲에서 숲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그게 더 좋지.

보리밥 정식을 먹었다. 나물과 고추장, 참기름을 넣고 비벼 먹는 맛, 좋다.

ⓒ 유혜준

걷다보니 12시가 훌쩍 넘었다. 오늘 점심 메뉴는 보리밥 정식. 보리밥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 들어갔더니 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붐빈다. 한데 식사를 하는 손님들을 보니 죄다 우람(?)하다. 장미란체육관에서 역도선수들이 우르르 몰려왔단다.

보리밥에 나물과 고추장, 참기름을 넣고 기운차게 비볐다. 맛있다. 가볍게 막걸리를 한 잔 곁들였더니 걷느라고 흘렸던 땀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행주누리길을 걸을 때마다 기웃거리는 '양심 무인판매대'는 여전히 운영되고 있었다. 추석을 앞둬서일까, 토란과 토란대를 팔고 있었다. 고추와 배추와 같은 농산물 외에도 선인장도 판다. '평소에는 장미도 판단다. 꽃의 도시 고양시답다.

사는 사람이 있으니, 무인판매대가 계속해서 운영되고 있는 것이리라. 길 위에서 이런 풍경을 만나면 마음이 저절로 따뜻해진다.

길은 숲에서 마을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 길은 다시 물길로 이어진다.

ⓒ 유혜준

배다골테마공원으로 가는 길에 펼쳐지는 밭에서는 대파 수확이 한창이었다. 파라솔 아래에서 사람들이 밭에서 캔 대파 단을 묶는 작업을 한다. 고양시가 도농복합지역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는 건 이럴 때다.

배다골테마공원 옆을 지난다. 말 두어 마리가 우리에서 있다가 우리 일행이 지나가는 것을 보자 다가온다. 그 뿐이 아니다. 뿔이 우람한 산양들도 몇 마리 다가온다. 저 녀석들이 뭐하는 거지, 했더니만 풀을 달라는 거였다. 이 길을 지나는 이들이 길에서 풀을 뜯어 녀석들에게 주곤했나 보다. 풀을 먹지 않는 돼지들은 우리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길 위에서는 이렇게 동물들을 만나기도 한다.

ⓒ 유혜준

성사천에는 오리가 산다.

ⓒ 유혜준

오리가 살고 있는 성사천을 지나 봉대산으로 향했다. 봉대산 정상까지는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하지만 완만해서 올라가는 게 그리 힘들지 않다. 숲에서 바람이 불어와 걷느라 흘린 땀을 식혀준다.

고양시에서 가장 오래된 강매석교를 지난다. 창릉천을 가로지르며 놓인 강매석교는 고양시의 역사를 말없이 알려준다. 예전에는 나무로 만든 다리였으나, 1920년대에 돌로 다리를 새로 만들었다. 예전에 이 지역에 살던 이들이 이 다리를 건너 서울까지 여러 가지 물건들을 내다 팔았다고 한다.

고양시에서 가장 오래된 강매석교. 옛사람들은 이 다리를 건너 서울로 물건을 팔러 나갔다. 창릉천의 물은 줄었지만, 다리는 여전히 남아 옛사람들의 삶을 전하고 있다.

ⓒ 유혜준

강매석교에서 행주누리길과 행주산성누리길이 교차하는 지점까지는 창릉천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여름이라 풀이 웃자라 길이 풀숲 사이로 숨었다. 풀을 헤치면서 걷는데 자꾸 발이 풀에 걸린다. 한데, 그 느낌이 좋다. 자연을 자연스럽게 만나는 길이다.

행주누리길과 행주산성누리길 교차점에서 우리는 행주산성누리길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행주산성누리길은 이름 그대로 행주산성을 한 바퀴 도는 길로 전체 길이는 3.7km이며, 소요 예상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창릉천에도 여름은 여전히 머물러 있다.

ⓒ 유혜준

고양시 시정연수원에서 출발해 팔각초소 전망대를 거쳐, 다시 시정연수원으로 돌아가는 원점 회귀 코스다. 아름다운 한강을 조망하면서 걸을 수 있어 걷는 이들마다 "길이 너무 좋다"며 감탄하는 길이다. 걸으면서 행주산성에 아로새겨진 역사를 음미할 수 있다.

이렇게 2개 코스를 이어서 14km 남짓 걸었다. 다음에는 행주산성누리길만 따로 걸으면서 행주산성의 역사를 제대로 음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조명한 영화 <명량>이 주목받고 있으니, 행주산성누리길을 걸으면서 권율 장군의 '행주대첩'을 되새겨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행주누리길]11.9km, 소요 예상시간 3시간 20분

원당역 - 성라공원 - 배다골테마공원 - 봉대산 - 강매석교 - 창릉천 - 행주산성입구

[행주산성누리길]3.7km, 소요 예상시간 1시간 30분

고양시 시정연수원 - 팔각초소 전망대 - 진강정 - 충의정 - 대첩문 - 시정연수원

Posted by 탑스미네랄
자! 떠나보자~2014. 11. 11. 22:44
자작나무 숲으로 떠나는 힐링 여행
인제군 원대리 정선군 임계면 자작나무숲 유명세..전남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숲도 '치유의 숲'


[머니투데이 김유경기자][인제군 원대리 정선군 임계면 자작나무숲 유명세..전남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숲도 '치유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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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 임계 자작나무숲/사진제공='2014년 자작나무 축제'조직위원회추석을 기점으로 가을 여행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호젓하게 숲을 산책하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여행은 가을 여행의 대명사로 꼽힌다.

강원도 일대 자작나무숲은 이런 힐링여행지로 제격이다. 오대산국립공원을 사이에 두고 북쪽으로는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명품숲이, 남쪽으로는 정선 임계 자작나무숲이 있다.

자작나무는 불태우면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숲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 자작나무의 수액은 항암효과에 감기나 치매 예방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는 69만 그루의 자작나무가 포진해 있다. 자작나무숲 입구 초소에서 1시간정도 올라가면 자작나무숲의 장관을 만날 수 있다. 1코스 자작나무코스(0.9㎞)에서 시작해 2코스 치유코스(1.5㎞), 3코스 탐험코스(1.1㎞)를 둘러볼 수 있는데, 여행전문가들은 1코스를 천천히 둘러보고 3코스를 따르다가 아랫임도를 타고 하산하는 것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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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숲 현황/자료제공=산림청아이들과 함께 더 쉽고 재미있게 자작나무숲에 접근하려면 오는 20~21일 이틀간 정선군 임계면으로 가보자. 이곳 소래길의 백화산방 일대에서는 이 기간 7만그루의 자작나무숲을 소재로 자작나무축제가 열린다. 메인 무대는 작은소래의 바위암골로 50m 높이의 깎아지른 절벽이 장관이다.

축제기간에는 트랙터 마차가 마을 입구부터 축제장까지 아기자기한 1㎞의 계곡 길을 따라 다니면서 방문객들을 동심의 세계로 안내한다. 축제장에서는 몸속의 좋지 않은 활성산소를 없애준다고 알려진 수소수에 자작나무 수액을 넣은 물로 족욕을 할 수 있다. 이 일대에서 나오는 광천수도 덤으로 맛볼 수 있다. 피부와 건강에 유독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유명해진 물로 생수회사에서 수질 분석을 한 결과, 미네랄 함유량과 수소이온 농도 등 생수의 우수성을 가늠하는 전 항목에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무방할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가을 힐링 여행으로는 편백나무 숲의 힐링투어로 유명한 전남 장성 축령산을 빼놓을 수 없다. 산림청에서 지정한 치유의 숲 4곳 중 한곳으로 올해만 지난 7월말까지 18만명이 다녀갔다. 경상남도에서도 편백숲 힐링투어를 즐길 수 있다. 용화사에서 미륵산띠밭과 임도를 지나 편백숲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관광주간인 9월25일부터 10월5일까지는 숲 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더 재미있게 이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전남 해남군 두륜산 장춘숲길도 진입로에 측백나무와 편백나무가 빽빽해 명품숲길로 꼽힌다. 솔향 가득한 경상도 울진 금강소나무숲길과 담양 메타세쿼이야 숲길도 유명한 힐링 명소다.

산림청은 관광주간에 자연휴양림을 찾는 사람들을 늘리기 위해 휴양림 이용요금과 입장료도 할인해준다. 산림문화 프로그램 체험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산림청이 지정한 치유의 숲은 장성 외에 △경기도 가평군 잣향기 푸른숲 △경기도 양평 산음휴양림 △강원도 횡성군 청태산휴양림 등이 있다.

머니투데이 김유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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