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 & 인테리어2014. 11. 11. 20:34

목공예가 박민철


  • 재능인 인터뷰
  • 나무를 갖고 놀게 만드는 목공예가 박민철
  • By qkralscjf

  • ▶ 목공예가 박민철씨
  • 쓰임새와 아름다움을 기본으로 하는 공예. 그 중 목공예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 뿐 아니라 나무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성질을 선호하는 사람들 덕분에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나무에 혼(魂)을 담아 쓰임새 있는 물건으로 만드는 목공예가 박민철을 만났다.
    진주시 집현면 지내길 101번길 45, 번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논두렁 밭두렁을 산책길 삼아 걸을 수 있는 곳에 목공예가 박민철씨의 공방 '아뜰리에 혼'이 있다. 쇼룸 겸 작업실인 이곳에서는 그의 완성된 작품을 요모저모 마음껏 볼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바로 뒤편에는 작업장과 나무창고가 있어 나무를 재단하는 것에서부터 자르고 껴 맞추는 것까지, 손으로 하는 모든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 목공예를 짧게 설명한다면.
  • 목공예는 살아 숨 쉬는 나무를 사람의 손을 거쳐 쓰임새 있게 만드는 일입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조각이라 해도 쓸모가 없으면 좋은 물건이라 할 수 없지요.
  • 좋은 물건은 어떤 것을 말하나요?
  • 가치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생간자는 좋은 물건을 만들고, 소비자는 제값에 사서 그 기능에 맞게 직접 사용해야 물건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이지요.
  • 부친께서 조경사업을 하는 것과 목공예에 입문하게 된 동기가 언뜻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 아버지는 조경사업을 하지만 집에서는 항상 작업장에서 나무를 다듬고 매만져 새로운 조형물을 만드셨어요. 어릴 때부터 나무를 다루는 아버지를 늘 곁에서 지켜본 덕분에 목공예를 하게 된 것 같아요.
  • 그렇다면 부친께서 목공예를 가르쳐 주셨나요?
  • 아버지께서 나무에 대해 하나하나 가르쳐 주셨지요. 연장을 다루는 법은 물론 나무의 종류와 성질을 손끝으로 오감을 통해 익히게 해주셨어요.

  • ▶ 고재가 아름다운 생활 가구로 탄생
  • 작품 철학이 궁금합니다.
  • 역시 아버지의 영향이 큽니다. 목공예에 대한 아버지의 철학은 확고해요. '갖고 놀게끔 만들어라'는 것이에요.
  • 쉽게 설명해 주세요.
  • 작품에 자꾸 손이 가게 만들라는 것이지요. 쓰임에 가치를 두라는 바람입니다.
  • 어떤 물건을 만드시나요?
  • 차탁, 꽃병, 쟁반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물건들입니다.
  •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세요?
  • 예전에는 산, 나무 등 자연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요즘은 일상이 작품의 주제가 되고 소재가 되요.
  • 디자인이 심플합니다.
  • 간결하고 단순함을 좋아하기 때문이지요.
  • 멋 보다는 쓰임새가 가장 중요

    • ▶ 작업장을 산책하다 만난 까치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새모양 꽃병.
    • 주로 어떤 나무를 재료로 사용하나요?
    • 느티나무입니다.
    • 왜 느티나무를 선택했나요?
    • 나이테가 변화무쌍해 더 아름다운 무늬를 낼 수 있는 나무입니다. 많은 목공예인들이 이용하고 싶은 귀한 재료이지요.
    • 느티나무는 구하기 어렵다고 하던데…
    • 아버지 덕분에 그리 어렵지 않게 구하고 있습니다. 가끔 인근 부락에서 느티나무를 잘라달라고 아버지께 부탁을 해오는 예가 있습니다. 나무가 너무 커서 사람의 안전에 위협이 되거나 명이 다한 경우이지요. 아버지가 벌목한 나무를 제가 사들이는 겁니다.
    • 재료를 구할 때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나요?
    • 다른 나무도 마찬가지지만 느티나무 역시 땔감으로 쓰기 전까지 하나도 버릴 것이 없어요. 쓸모가 없을 것 같아 아궁이에 넣으려다가 발견한 재료가 많아요. 그래서 어떤 나무도 소홀히 하지 않아요.
    • 나무의 무늬와 성질이 종류에 따라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나무는 육고기와 같아요. 부위마다 각각 무늬와 성질이 다릅니다. 나무의 절단면을 보면 중심에서 어느 부분까지는 빛깔이 짙고 바깥 부분일수록 연한 빛깔을 띠고 있지요.
    • 짙은 빛깔과 연한 빛깔에 따라 나무의 성질이 다른가요?
    • 빛깔이 짙은 중심부분을 심대, 색이 연한 바깥부분을 변재라고 합니다. 심재는 내구성이 좋고 변재는 그렇지 못해요. 나무의 이러한 물리적 성질을 파악하고 있어야 나무와 잘 놀 수가 있죠.


    Posted by 탑스미네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