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날리지2014. 11. 21. 17:02
네이버 모바일 검색이 달라진다. 외관도 바뀌지만 무엇보다 '지능'(Intelligence)이 탑재되는 것이 핵심이다.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세세하게 분석해 맞춤형 결과를 제시하게 된다. 



네이버 모바일 검색 개편 뒤 화면. (출처 : 네이버)


네이버는 지난 11월19일 서울 역삼역 파트너스퀘어에서 모바일 검색 개편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강인호 박사(통합검색연구실장)는 오는 12월 개편되는 모바일 통합검색에 '딥러닝'이 도입된다고 밝혔다. 

딥러닝은 인공지능 개발에 활용되는 기계학습 알고리즘의 한 영역이다. 한단계 진화된 심층신경망 알고리즘으로 인공지능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구글과 MS, 페이스북, 바이두 등 세계적인 IT 거인들은 딥러닝 연구자를 찾는데 혈안이 돼 있다. 

구글은 딥마인드, DNN리서치, 젯팩 등 딥러닝 전문 스타트업을 연거푸 인수하며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바이두는 세계적인 딥러닝 전문가이면서 구글 브레인 AI를 이끌었던 앤드류 응 스탠포드대 교수를 영입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네이버가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딥러닝을 적용했다는 것은 인공지능이 작동하는 검색엔진의 첫 단추를 꿰었다는 의미다. 네이버 쪽은 이를 ‘사람을 닮아가는 검색’이라고 표현한다. 확대해석하면 네이버 검색에 인공지능을 차근차근 담아보겠다는 의도로 풀이할 수 있다. 

모바일 통합검색을 총괄하고 있는 네이버 강인호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이 검색이라고 인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 자연스러운 인터랙션을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상황 인지를 하고 싶었다. 사람이 이야기할 때 상대방이 어떤 심리 상태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면서 검색이 대응하는, 그런 검색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고 진행하고 있다.”

지능 담은 검색, 무엇이 달라질까 

모바일 개편 전후 아이트래킹 테스트 결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모바일 앱을 열어 검색창에 ‘ㄷ’을 입력한다고 가정하자. 현재까지는 사용자가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를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딥러닝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게 되면 사용자 그룹별로 서로 다른 결과값을 먼저 추천해주게 된다. 

대전에 거주하는 사용자 가운데 아침마다 날씨 정보를 찾는 이에겐 ‘대전 날씨’를 먼저 보여준다거나 아침에 일어나서 다음 웹툰을 검색하는 사용자에겐 ‘ㄷ’만 입력해도 다음 웹툰을 먼저 제안하는 식이다. 사용자가 검색 질의어를 입력하는 시간대, 위치, 관심사, 상황 등을 기계가 빠르게 학습해 맥락에 맞게 결과값을 제시해준다. 

예측력도 높아진다. 사용자의 검색 이용 패턴을 분석해 가장 알맞은 문서를 추출해 보여준다. 이를 네이버 쪽은 '검색 시퀀스 패턴 기반 예측'이라고 부른다. 현재 네이버는 맛집 키워드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사용자의 34% 정도는 맛집 검색 뒤 행위를 멈추는 반면, 60% 이상은 검색어에 메뉴명을 추가하거나 지역을 바꿔가며 검색 행위를 이어간다고 한다. 개편되는 모바일 검색은 사용자가 추가 입력한 키워드나 지역 등 패턴을 파악해 가장 유익한 검색 링크를 제공하게 된다. 

하지만 맛집 검색 랭킹에 적용되는 구체적인 요소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검색 어뷰징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강인호 박사는 “맛집 어뷰징을 막기 위해 온갖 정보를 다 활용해서 테스트를 해보고 있다”면서 “직접 해당 지역에 가서 검색하는 유형, 지도로 검색하는 유형, 네이버에서 업체명을 치고 들어가는 유형 등 다양한 요소가 이미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특정 맛집은 40대가 낮 12시에 가장 자주 찾는 곳이라고 설명해주고 싶지만 이건 양날의 검일 수밖에 없다”라며 “현재 (랭킹을 계산하는 데) 10여개의 요소가 반영돼 있는데 어디까지 늘릴지 현재도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0쿼리’ 검색과 보안 강화 

제로쿼리를 위한 검색 패턴 분석 내역.

네이버 모바일 검색 개편의 목표는 향상된 지능을 담은 ‘0쿼리 검색’이다. 사용자가 완결된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검색 결과를 추천해주는 것이다. 강인호 박사는 “검색창을 켜기만 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것들이 지도나 문서로 뜨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서울 강남역에 내리면 어떤 주제를 생각하고 있는지 먼저 물어보게 되고, 몇 가지 힌트만 사용자가 제공하면 관련 내용을 보여주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능화된 검색이 곧 구현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대일 개인화 검색으로는 확장하지 않을 방침이다. 개인정보보호라는 예민한 이슈와 맞물려서 있기 때문이다. 그룹 단위로 유형화해 최대한 맞춤형으로 검색 결과값을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 쪽은 “사실 사용자가 허락만 해준다면 일정 정보를 파악해 관련 문서를 미리 보여줄 수도 있다”며 “하지만 개인정보 관리 차원에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 모바일 검색은 보안도 강화한다. 모든 문서는 11월27일부터 'https'로 전환돼 사용자의 브라우저와 네이버 서버가 주고받은 모든 정보가 암호화된다. 페이스북 등 해외 사이트들은 https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강제한다. 네이버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통상 http를 https 프로토콜로 변경하게 되면 서버 부하가 늘어나 서비스가 느려지는 단점이 발생한다. 하지만 네이버는 SPDY 프로토콜을 기본으로 적용함으로써 로딩 속도 저하를 막아냈다. 오히려 SPDY를 도입한 이후 속도가 30% 개선됐다고 네이버 쪽은 설명했다. 

깔끔해지고 군더더기 사라진 네이버 

네이버 모바일 검색 결과 내 37개 클릭 영역을 개편 뒤엔 19개 영역으로 대폭 줄인다.

전반적으로 네이버 모바일 검색은 개편 전에 비해 지능은 향상됐고 군더더기는 줄어든 느낌이다. 검색 결과는 카드형 디자인을 채택해 관련 정보 식별도 훨씬 용이해졌다. 네이버식 미니멀리즘이 녹아든 인상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네이버만의 독자성을 강조하며 구글을 의식한 표현들이 자주 등장했다. '심리스서치'(Seamless Search)를 설명하며 “구글에선 쓰지 않는 용어”라고 강조한다거나 구글 머티리얼 디자인에 대응해 ‘InDesign’ 콘셉트를 길게 브리핑한 사례가 그렇다. 구글과 기술적 차이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단호하게 “없다”고 답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네이버와 안드로이드 OS를 등에 업고 서서히 몸집을 키우고 있는 구글. 흥미진진한 이 경쟁은 12월 다시 한번 사용자들의 평가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성규 기자 dangun76@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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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날리지2014. 11. 21. 16:50



핀테크란 '금융+기술' IT와 금융계의 융합…어떤 서비스 있나?


핀테크란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IT기술을 기반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인터넷상 선불형 전자지갑 활용기술"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핀테크의 사례는 인터넷 쇼핑몰 회사 이베이의 페이팔이다

페이팔은 결제에 사용할 신용카드 정보를 사전에 입력해 언제든 간단히 결제할 수 있어 주요 온라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페이팔은 국내에서도 이미 하나은행, KIG이니시스와 제휴를 맺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는 다음카카오가 선불형(충전식) 전자지갑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뱅크월렛카카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하게 돈을 송금하거나 받을 수 있을 수 있는 모바일 소액 송금·결제 서비스.

이 서비스는 은행권과 연계해 금융 서비스를 공급한다예컨대 하나은행과 제휴한 하나월렛통장을 출시한 것이다.


한편 LGU+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나우를 시장에 출시했고 SK텔레콤은 BLE(블루투스 저전력기술을 이용한 간편결제 서비스로 핀테크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핀테크 분야에는 어떤 스타트업이 있을까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앤테미스그룹(Anthemis Group)의 션 파크(Sean Park) 대표는 개인자산관리(Personal Finance), 주식거래(Markets & Trading), 위험관리(Risk management),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비즈니스뱅킹(Business banking), 결제(Payments)로 분야를 나눠서 핀테크 스타트업을 소개했다


이 밖에 킥스타터(Kickstarter.com), 인디고고(Indiegogo.com)로 대표되는 크라우드 펀딩 분야나 새로운 사이버 통화 표준으로 떠오르고 있는 비트코인 분야 스타트업도 핀테크 분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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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날리지2014. 11. 20. 13:51

퀄컴, 3밴드 CA 지원…모바일 제품 내년 등장할 듯 

(지디넷코리아=이재운 기자) 퀄컴이 현재 광대역 LTE-A 보다 2배 빠른 모뎀칩을 선보였다. 

19일(현지시간) 퀄컴테크놀로지는 5세대 LTE 솔루션인 퀄컴 고비9x45 모뎀 칩과 전력 소모량을 줄여주는 2세대 RF360 엔벨롭 트래커 QFE3100을 발표했다. 이를 탑재한 모바일 제품은 내년 중 출시될 예정이다. 

고비 9x45 모뎀칩은 내려받기 속도 최대 450Mbps와 올리기 속도 최대 100Mbps를 제공한다. 내려받기의 경우 3개의 60MHz 주파수 대역을 묶는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을 지원하는 카테고리10(Cat.10)을 지원해 현재 광대역 LTE-A(Cat.6)보다 2배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올리기에서도 최대 40MHz 대역폭의 2개 밴드 CA를 지원해 Cat.6보다 1.5배 빠른 속도를 구현해준다. 

또 DC-HSPAEVDOCDMA 1x, GSM 및 TD-SCDMA 등 주요 통신 기술과도 호환 가능하며, 주요 RF대역과 주파수 대역 조합을 모두 지원한다.GPS, 글로나스(Glonass), 바이두(BeiDou), 갈릴레오를 비롯한 주요 위성 항법 시스템 역시 지원한다. 

LTE를 활용한 생중계 기술인 LTE 브로드캐스트와 VoLTELTE 듀얼 심(SIM)도 역시 제공한다. 20나노 공정에서 생산된다.


함께 공개한 엔벨롭트래커
 QFE3100 칩셋은 기판에서 차지하는 면적을 전작 대비 30% 줄여 설계 유연성을 제공하고, 저발열로 향상된 전력 효율을 제공해 배터리 수명을 늘려준다. 

또 향상된 보정(Calibration)과 구현 툴을 제공해 제조업체들이 보다 쉽게 이를 적용한 설계를 할 수 있게 돕는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테크놀로지 총괄 부사장 겸 QCT 공동 사장은 “5세대 LTE Category 10 기술을 포함한 퀄컴의 커넥티비티 솔루션의 확대와QFE3100을 통해 저전력으로 가장 빠른 LTE-A 네트워크에서 끊김 없이 구동되는 더 효율적인 모바일 단말기 출시가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이번 발표는 업계를 선도하는 퀄컴의 LTE 연결성 기술의 리더쉽을 공고히 하며 최상의 모바일 경험을 선사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재운 기자 (jw.lee@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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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날리지2014. 11. 18. 15:41




에릭 베치그(미국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 그룹리더), 윌리엄 머너(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슈테판 헬(독일 막스플랑크 생물물리화학연구소 소장)

올해 노벨 화학상은 ‘정말 뛰어난’ 현미경을 만든 세 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빛을 이용하는 광학현미경이라는 점이 첫 번째고, 단백질만한 작은 물체까지 볼 수 있다는 게 두 번째 요소다. 전문용어로는 ‘초분해능 광학현미경’이라고 하는데 분해능은 ‘해상도’라는 말과 비슷하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10월 8일 미국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의 에릭 베치그 그룹리더, 스탠퍼드대 윌리엄 머너 교수와 독일 막스플랑크 생물물리화학연구소의 슈테판 헬 소장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생물학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실험 장비가 현미경이다. 17세기 중엽 영국의 로버트 훅이 광학현미경을 개발한 이래 현미경은 생물학을 혁신적으로 발전시켰다. 세포를 알게 된 것도 현미경이 탄생하고부터다. 하지만 1994년 전까지 광학현미경은 200nm(1nm=10억 분의 1m)보다 작은 물체를 볼 수 없었다(아베 한계, PLUS 참조). 세포는 봤지만, 세포 소기관은 볼 수 없었고, 바이러스나 단백질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수상자들은 형광물질을 이용해 현미경의 해상도를 10배 가까이 끌어올려 이 한계를 뛰어넘은 것이다.

학생기숙사에서 탄생한 아이디어

‘정말 아베 한계를 극복할 수 없을까?’ 1990년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던 슈테판 헬은 광학현미경으로 얻은 이미지가 좀처럼 만족스럽지 않았다. 형광물질을 입힌 세포 소기관을 더 자세하게 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헬에게는 수백 년간 단단히 버텨왔던 아베 한계를 무너뜨리겠다는 도전의식이 있었다.

처음에 그의 야심은 무모해보였다. 누구도 그의 꿈이 가능하다고 보지 않았다. 헬은 독일에 있는 여러 대학과 연구소에 지원했지만 번번이 떨어지고, 결국 유럽의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핀란드 투르크대에 어렵게 자리를 잡는다. 자신의 특허를 팔아 얻은 돈과 부모님께 빌린 돈으로 1993년 학생기숙사에서 연구를 시작한다. 바로 여기서 초분해능 형광현미경의 아이디어가 탄생했다.

아베 한계는 빛의 회절 때문에 생긴다. 가시광선 파장의 절반 거리(대략 200nm)보다 가까이 있는 두 물체에서 각각 출발한 가시광선은 좁은 대물렌즈를 통과하며 회절을 일으켜 보강·상쇄 간섭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두 물체를 구분해서 볼 수 없다. 헬은 레이저 빔을 두 번 쏴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 하나는 불을 ‘켜는’ 레이저 빔이고, 다른 하나는 불을 ‘끄는’ 레이저 빔이다. 두 레이저 빔을 적절히 조합하면 아베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접한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는 헬이 실험할 수 있도록 독일 괴팅엔에 자리를 마련해줬다.

‘두 번 쏘는’ STED 현미경슈테판 헬이 개발한 STED 현미경은 기존 광학 현미경과 달리 빛을 두 번 쏜다. 두 빛이 겹치지 않는 가운데 작은 공간에서 초분해능 이미지를 얻는다. 관측 위치를 이동하며 시료 전체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기존 광학현미경의 원리 
기존 광학현미경에서도 레이저 빔을 관측 대상에 쏴 형광을 나오게 하는 방식으로 더 높은 해상도를 얻을 수 있다. 미토콘드리아의 윤곽 정도까지는 식별할 수 있다. 하지만 해상도를 200nm 이상 높일 수 없다.

STED 현미경의 원리
➊ 양자광학 지식을 이용한 STED 현미경에서는 레이저 빔을 두 번 쏜다. 레이저 빔 하나는 관측 대상인 시료에 쏴 그 영역의 모든 분자를 들뜨게 해 형광을 내게 한다(파란색). 뒤이어 도넛 모양으로 레이저 빔(주황색)을 쏴 첫 번째 빔과 중첩시키면, 중심부의 아주 작은 공간을 제외한 주변 모든 형광체가 들뜬 상태를 잃어 형광이 사라진다. 결국 작은 중심부 공간의 형광만 관측된다.
➋ 이 상태로 레이저 빔을 미세하게 이동시키면 아주 작은 공간 단위의 이미지를 계속 얻을 수 있다.
➌ 작은 이미지를 모두 모으면 초고해상도 전체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1999년, 마침내 헬은 최초로 아베 한계를 극복한 형광이미지를 얻는 데 성공한다. 그 후 분해능은 15nm에 이르게 된다. 헬은 이 현미경을 유도방출감쇄(STED) 현미경이라고 불렀다. 미토콘드리아 내부의 접힘 구조뿐만 아니라 핵공 단백질 하나하나까지 구별할 수 있는 초고해상도 현미경이었다. STED는 세포를 ‘산 채로’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전자현미경은 시료를 고정시키고 얇게 만드는 과정에서 훼손시킬 우려가 있는데, STED는 살아있는 시료를 직접 보기 때문에 좀 더 실제에 가까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필자는 2006년 학회에서 우연히 헬의 강연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아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그의 연구실에서 공부하게 됐다. 헬은 특이한 교수였다. 학생들에게 “일이 잘 진행되고 있느냐” 묻지 않고 늘 “지금 행복하냐”고 물었다. 연구 자체가 즐거워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충분한 휴가를 보내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신조였다. 필자를 포함해 80명이 넘는 학생과 연구원들에게 언제나 웃으면서 강한 동기 부여를 해주던 헬 교수가 올해 노벨상을 받게 돼 그 누구보다도 기쁘고 자랑스럽다.

‘넘사벽’이었던 ‘아베 한계’
1873년 독일의 현미경학자 에른스트 아베는 가시광선 파장의 절반(약 200nm)이 광학현미경의 한계라고 정의했다. 이는 광학현미경으로 세포 소기관까지는 분간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나 단일 단백질은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자를 하나 하나 보는 현미경

에릭 베치그와 윌리엄 머너는 다른 방법으로 초분해능 형광현미경을 만들었다. 두 사람은 ‘단일 분자’ 현미경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어젖힌 연구자들이다. 머너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고, 베치그가 실제 현미경 개발에 성공했다.

먼저 베치그부터 살펴보자. 베치그는 1990년대 초에 이미 슈퍼스타 과학자였다. 벨연구소에서 초분해능 현미경의 조상뻘인 근접장 현미경(빛이 퍼지기 전에 표면 근처에서 신호를 포착해 이미지를 만드는 기술)을 연구하며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1994년, 아버지가 운영하는 기계장비 회사를 돕겠다는 말을 남기고 돌연 학계를 떠난다. 과학계의 따분한 구조에 질렸고, 새로운 일을 하고 싶은 강한 욕망 때문이었다.

7년간 회사에서 일하며 그가 깨달은 점은, 자신이 형편없는 세일즈맨이라는 것과 여전히 과학을 너무 사랑한다는 사실이었다. 베치그는 절친 해롤드 헤스와 함께 헬과는 전혀 다른 초분해능 형광현미경을 만들어 집 거실에서 실험을 시작한다.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샘플을 분자 단위로 ‘각개격파’하는 것이다(INSIDE-2 참조). 분자 여러 개가 좁은 공간에 모여 한꺼번에 빛을 내면 회절 한계 때문에 이들을 구별할 수 없다. 하지만 고흐의 점묘법처럼 따로따로 빛을 내도록 한 다음 이를 한데 모으면 초고해상도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베치그는 운 좋게도 미국 보건성에 있는 과학자들의 도움으로 각개격파가 가능한 형광 단백질들을 얻을 수 있었다. 2006년 실험을 통해 단일 분자 현미경이 가능함을 증명한 그는 결과를 ‘사이언스’에 발표한다. 이 논문은 초분해능 형광현미경 논문 중에 가장 인용수가 많다.

‘각개격파’하는 단일 분자 현미경 - 생물학적 샘플에는 형광분자 수천, 수만 개가 높은 밀도로 모여 있다. 분자들의 형광을 대부분 끈 다음, 이미지들이 겹치지 않을 정도로 적은 수의 분자들만 형광을 켜 이미지를 얻는다. 이런 과정을 여러 차례 중복하다보면 전체 분자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베치그의 연구는 머너 덕분

머너는 세계 최초로 ‘분자 하나’를 탐지한 과학자다. 그는 IBM에서 연구원으로 지내던 1989년, 단일 분자 검출에 성공했다. 1년 후 프랑스에서 형광을 이용하면 더 쉽게 고감도로 단일 분자 검출이 가능하다는 연구가 나오고, 새로운 응용 기술이 폭발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단일 분자를 이용하면 생체분자의 고유한 성질이나 다른 분자와의 결합 혹은 구조변화를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베치그의 연구도 머너의 단일 분자 기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형광 단백질이 깜빡이는 과정을 밝힌 사람도 바로 머너였다. 그래서 머너의 노벨 화학상 수상은 오래 전부터 예견됐다.

베치그가 발명한 현미경으로 찍은 사진. 기존 광학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진(①)에 비해 단일 분자 현미경은 각각의 단백질을 좀 더 세부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②, ③).

생물학은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살아 있는 세포에서 단백질과 염색체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움직이는지를 고해상도로 볼 수 있다면 수많은 생물학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자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었던 뉴런의 새로운 구조를 STED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데 최근 성공하기도 했다. 뇌과학의 신비를 풀어나가는 것도 이 분야의 중요한 연구 주제다. 초분해능 형광현미경은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는 말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최첨단 과학 기술이다.


 <노벨상 카페>에 초대합니다.
11월 ‘과학동아 카페’ 주제는 매년 가을 전세계의 이목을 끄는 노벨 과학상 특집입니다. 올해 물리, 화학, 생리의학상의 상세한 내용을 해당 분야의 전문가에게 들어보세요. 서영덕 한국화학연구원 박사, 곽지현 고려대 교수가 함께 합니다

· 일시 : 2014년 11월 15일(토) 오후 2시
· 장소 : 동아사이언스 본사 (서울 용산구 청파로 109)
· 대상 : 중학생 이상
· 참가비 : 무료
· 신청기간 : 2014년 11월 3일(월) ~ 2014년 11월 12일(수)
· 신청방법 :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지금 바로 신청해 주세요~! 
· 당첨자발표 : 2014년 11월 13일(목), E-mail을 통해 개별 통보

한규영 | 박사
서울대에서 물리화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박사 기간 중 슈테판 헬 교수의 연구실에서 2년 반 동안 방문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초분해능 나노현미경 기술개발에 기여했고, 관련 특허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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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날리지2014. 11. 18. 00:03

디지털데일리



전작과 비슷한 일정으로 선보일 듯, 저가형 모델과의 경쟁 불가피 -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애플이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미니3’를 내달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대한민국이 2차 출시국가에 포함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 출시한 ‘아이패드 에어’도 비슷한 시기에 선보인바 있다. 신형 아이패드와 함께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레노버 등이 신제품을 내놓거나 계획하고 있어 하반기 국내 태블릿 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17일 업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은 조만간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미니3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일정대로라면 12월 중반 정도에는 시중에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 에어
2, 아이패드 미니3는 지난 10월 16일 처음으로 공개됐으며 전작보다 얇아진 두께와 더 높아진 성능이 주요 특징이다
아이패드 에어2는 A8X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장착하고 디스플레이와 본체 사이에 있는 ‘에어갭’을 제거해 6.1mm 두께를 구현했다
아이패드 미니3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7.9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며 ‘터치아이디’ 도입으로 보안을 강화했다.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미니3는 서로 다른 업체에서 생산된다먼저 아이패드 에어2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폭스콘 자회사인 홍푸진정밀전자에서 만들어진다아이패드 미니3의 경우 프로텍이 생산을 책임진다프로텍은 페가트론의 자회사다

직전에 출시된 아이패드 미니2는 컴팔와이어리스커뮤니케이션이 제품을 공급했었다간판 모델은 여전히 폭스콘이 담당하지만 하방전개용 라인업은 다양한 EMS(Electronic Manufacturing Service) 업체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미니3가 출시되면 국내 태블릿 시장 경쟁 구도가 한층 흥미진진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국내 태블릿 시장은 76만대 규모로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1, 애플이 2위를 달리고 있다. 다음으로 LG전자, 레노버, 에이수스, 에이서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는 저가형 태블릿이다. 특히 레노버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장착한 태블릿 신모델을 대폭 늘렸다. 이는 인텔이 ARM칩을 사용하다 자사 칩으로 전환하는 업체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전사 차원에서 태블릿 물량 확대에 나선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로 국내에서의 태블릿 출하량 목표는 6만대 이상이다. 3분기까지 국내 태블릿 출하량은 4만5000대로 4분기 활발한 마케팅 전략이 예상된다.

고가 모델이 없는 LG전자를 비롯해 레노버, 에이서, 에이수스의 상반기 출하량은 20%를 훌쩍 넘는다. 글로벌 태블릿 시장에서 저가형 모델인 화이트박스가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에서도 의미 있는 시장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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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날리지2014. 11. 17. 23:45





[인포그래픽]집중분석-뉴 아이패드에 투영된 애플의 전략

[뉴 아이패드]집중분석-뉴 아이패드에 투영된 애플의 전략



한 해, 애플은 더 많은 혁신을 보여줄 것이다.(Across the year, you`re going to see a lot more of this kind of innovation)” -팀 쿡 애플 CEO.

11월 7
(현지시각) 베일을 벗은 뉴 아이패드는 애플의 신제품을 넘어 향후 애플이 펼칠 스마트기기 사업 로드맵이 투영됐다. 일각에서는 `아이폰4S`에 이어 `뉴 아이패드`까지 전작 업그레이드 수준에 그치면서 실망감도 나오고 있다.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 혁신 동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뉴 아이패드는 새로운 혁신 프로젝트인 `아이폰5``애플TV`의 징검다리와 같은 전략 제품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4G 롱텀에벌루션(LTE)과 풀 HD 디스플레이, 쿼드코어 프로세서 등 뉴 아이패드에 적용된 신기술은 전략적 선택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존 최고 해상도로 풀HDTV까지 넘봐=뉴 아이패드의 가장 큰 특징은 고해상도 레티나 디스플레이 채택이다. 2048×1536로 기존 아이패드2보다 갑절 이상 픽셀이 늘어났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TV1920×1080인데 9.7인치라는 작은 화면에 엄청나게 많은 픽셀을 모아 선명하고 정밀한 색 표현이 가능해졌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채택으로 뉴 아이패드는 높은 가독성을 확보해 디지털 교과서와 전자책(e) 시장뿐만 아니라 동영상 콘텐츠로도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9.7
인치 아이패드로 쌓은 풀HD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노하우를 향후 HD급 완제품 애플TV 시장에 반영할 수 있다.

정옥현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뉴 아이패드에 적용된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현존 최고 해상도를 자랑한다”며 “아이폰5 역시 이 디스플레이 적용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LTE 총공세 예고=뉴 아이패드에 LTE칩이 장착된 것은 애플 모바일기기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이변이 없는 한 3분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5에도 LTE가 적용될 전망이다.

그동안 LTE 시기상조론을 펼쳐온 애플이 `뉴 아이패드`에 전격 LTE를 적용한 것은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한국 기업에 더이상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애플은 한국 시장에서도 상징적으로 뉴 아이패드 LTE 모델을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은 뉴 아이패드로 LTE 서비스 안정화를 테스트하고 아이폰5에 최적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에게 아이폰5가 더 무서운 이유다.



◇콘솔 게임 시장 `도전장`=애플은 뉴 아이패드를 발표하며 반다이남코의 `에이스컴뱃`과 에픽게임스의 `인피니티 블레이드 던전`을 시연했다. 뉴 아이패드는 듀얼코어 CPU와 쿼드코어 그래픽프로세서(GPU)로 구성된 `A5X`를 탑재해 그래픽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런 게임은 주로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360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 등 콘솔 게임에서만 가능했다. 뉴 아이패드와 애플TV가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이어 콘솔 게임까지 잠식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애플 아이폰5 역시 콘솔게임 수준 그래픽에 LTE를 이용해 고화질 온라인다중접속게임(MMORPG)을 지원할 것이 분명하다.

강경수 SA수석연구원은 “이 기술이 향후 애플TV에 적용되면 콘솔게임 시장에 판도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 콘텐츠 제작 도구로 변신=애플은 뉴 아이패드 뒷면에 카메라를 대폭 개선했다.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며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패드에서도 카메라 성능 향상에 신경 썼다. 삼성이 지난달 `MWC 2012`에서 공개한 최신 스마트패드 `갤럭시 노트 10.1`300만 화소인데 애플은 이보다 훨씬 개선된 카메라를 탑재했다.


아이사이트라 불리는 이 카메라1080p 비디오 촬영이 가능해 아이패드로 영화 제작이 가능해졌다. 뉴 아이패드는 풀 HD급 영상을 제작해 소비까지 할 수 있는 단말로 진화해 전문가 영역까지 확장했다. 애플은 오토데스크 `스케치북 앱`을 독점 발표해 어도비 `포토샵 터치`가 탑재된 갤럭시노트 10.1과 정면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듀얼코어 CPU-쿼드코어 GPU `아이폰5`도 가능=뉴 아이패드는 듀얼코어 CPU에 쿼드코어 GPU를 탑재해 기존 아이패드2보다 기능과 해상도가 대폭 향상됐지만 10시간의 긴 배터리 성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뉴 아이패드는 4G망을 사용해도 9시간 동안 쓸 수 있다.

강 연구원은 “듀얼코어 CPU에 쿼드코어 GUP로 최적화하면서 전력 소모량을 줄여 배터리 성능을 유지했다”며 “애플은 모바일기기에 꼭 쿼드코어 CPU를 탑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줘 아이폰5가 쿼드코어 CPU를 탑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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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날리지2014. 11. 16. 00:56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아이폰 상륙 5년]손안의 PC 시대 개막 주인공…대화면 시대 소비자 요구 순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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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8일이면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한 지 5년이다. 2009년 KT는 '아이폰3GS'와 '아이폰3G'를 출시했다. 아이폰은 '손안의 PC' 시대를 열어젖힌 주인공이다. 아이폰은 '혁신의 아이콘'으로 세상을 바꾸는 주역으로 스포트 라이트를 받은 아이폰, 혁신의 지점은 어디일까.

◇세상을 바꾼 `혁신 아이콘' 대화면으로 귀결?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으로 온 나라가 들썩일 때 아이러니하게도 지원금을 높이고 단말기값을 내리는데 역할한 것은 '아이폰6'와 '아이폰6+'였다. 

아이폰6 출시 전후로 '갤럭시노트4' 등 최신 스마트폰에 대한 지원금이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엣지'를 조기 출시하는 등 아이폰6 국내 돌풍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아이폰6 대란'이라는 오점을 남겼지만 아이폰6는 단통법 부작용을 한번에 해결했다. 

아이폰은 상륙때부터 국내 이동통신시장과 단말기 시장의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되기 앞서 모바일 플랫폼 '위피' 의무 탑재가 폐지됐다. 

삼성전자는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해 '갤럭시S'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난공불락'의 노키아를 물리치고 세계1위 휴대폰 제조사 자리에 올랐다.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사용이 확대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은 데이터 요금을 낮췄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까지 내놓았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인터넷 생태계는 모바일로 급속도로 옮겨갔다. 

하지만 대화면 아이폰은 애플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가 고집했던 '한손 사용성'을 버리고 동영상 소비 패턴에 순응한 제품이다. "소비자들은 우리가 만들어주는 것을 쓴다"는 다소 오만한 생각은 사라지고 소비자들의 요구에 굴복했다.




◇아이폰 매출 56%…HW 판매 위해 SW 무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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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애플에 대한 평가는SW(소프트웨어)와 HW(하드웨어)를 잘 결합된 회사였다. 애플을 세계 최대 시가총액 회사가 된 것도 SW와 HW의 결합의 힘이라는 평가다. 애플은 가지고 있는 공장이 별로 없으니 HW 회사라고 부르기 어렵다. iOS라는 독자적인 OS(운영체제)를 가졌고 앱스토어라는 생태계를 조성한 것도 HW 회사는 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애플은 SW를 주로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다. 현재 일부 SW를 판매하고 있지만 매출의 대부분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HW기기에서 나온다.

실제로 애플의 2014회계연도 3분기(7~9월) 매출에서 아이폰 매출액은 236억7800만달러로 전체 매출액 421억2300만달러의 56%에 이른다.

반면 아이튠즈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매출은 11%에 불과하다. 게다가 애플이 제공하는 OS 대부분은 무료다. iOS에 대해 한번도 돈을 받은 적이 없고 맥 OS도 무료로 업그레이드해주고 있다. 

오히려 애플은 OS와 서비스를 애플 기기를 팔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MS(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라는 PC 기반 OS로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것에 반해 애플은 아이폰을 사면 iOS를, 맥을 사면 맥OS를 끼워준다. 

특히 앱스토어를 폐쇄적으로 운영, iOS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아이폰을 살 수 밖에 없게 만든다.

게다가 최근에는 페이지, 넘버스, 키노트 등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을 무료화했다. 비즈니스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아직 페이지, 넘버스, 키노트 등이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MS 오피스 프로그램보다 활용 정도가 낮지만 애플 오피스 프로그램이 쓰이는 곳이 많아지면 기업들은 SW 비용을 줄이기 위해 맥과 아이폰 구입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아이폰 사용자가 많은 미국에서는 BYOD(개인 스마트폰을 업무에 활용하는 것)에도 유용하다.

◇직관적인 아이폰? 어려워진 아이폰?
아이폰 자체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그동안 애플 제품은 '직관적'이라는 특징을 지녔다. 따로 설명서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어린 아이들이 애플 제품을 쓰면 전혀 불편함을 얘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폰이어서, 아이패드이어서 아이들이 손쉽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터치스크린 UX(사용자경험)이 직관적이기 때문이다. 

또 아이폰과 맥 등 제품 상자에 설명서가 없을 뿐이지 애플은 아이폰과 맥 등이 쓰기 어렵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지만 애플 제품을 
'무제한으로' 설명하는 '지니어스 바'는 애플 제품이 사용하기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게다가 iOS8부터 '팁'이라는 새로운 서비스가 생겼다. iOS8에서 유용한 기능을 소개해준다. 새로운 기능을 설명하지 않고서는 직관적으로 알 수 없기 때문에 생겨난 서비스다. 

PC와 연동하는 아이튠즈도 일반적인 사용자가 쓰기에는 녹록하지 않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이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편하다는 것은 기존 아이폰 사용자가 옮겨가기 때문"이라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아이폰 못지 않게 직관적"이라고 말했다. 


이학렬기자 toots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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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날리지2014. 11. 13. 10:34

면역질환치료, 4D프린팅… 10년 뒤 유망기술 10선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2014년 미래유망기술 선정
  • | 기사입력 2014년 11월 11일 15:59 | 최종편집 2014년 11월 11일 18:00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한 제약회사에서 연구원이 면역세포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질소 탱크에 보관해 뒀던 환자의 혈액을 꺼내고 있다. 
면역질환은 난치병으로 꼽히지만 최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 동아일보 자료사진

10년 후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미래 신기술 10종이 선정됐다. 자가면역질환, 지능형 교통시스템, 무인수송기술, 4차원(4D) 프린팅, 리튬황전지, 메타물질 응용기술 등이 10년 후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고 트렌드를 이끌어갈 신기술로 꼽혔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4 미래유망기술세미나’를 열고 10대 미래유망기술을 발표했다. KISTI는 국가 정보분석 연구기관으로서 매년 미래유망기술 10선을 선정, 발표하고 있다.

 

올해 발표한 미래유망기술은 10년 후 미래사회를 예상하고 5가지 분야에서 첨단기술 2종씩 총 10종을 꼽았다.

 

먼저 미래의 ‘건강한 사회’ 분야에 대비하기 위한 신기술로 ▲자가면역질환 치료기술 ▲광유전학기술이 꼽혔다. 지금까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면역질환 치료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각종 신약 개발에 유용한 광유전학기술을 선정해 질병없는 사회를 이룩하려는 의도다.

 

‘스마트한 사회’를 이끌기 위한 두 가지 기술은  ▲생체모방로봇 ▲ 학습분석기술이 꼽혔다. 스마트기기처럼 로봇이 쓰이고, 인간의 창의적 학습능력을 끌어 올리기 위한 분석기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생체모방로봇 : 초소형 카메라가 장착된 파리로봇은 테러현장을 날아다니며 동영상을 전송한다.


‘창의적 융합사회’ 분야에선 ▲클라우드 환경 보안기술과 ▲4D 프린팅 기술이 꼽혔다. 미래사회에는 모든 데이터를 인터넷망에 저장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보편화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또 집안에 작은 공장을 두고 원하는 첨단장비를 즉석에서 만들 수 있는 4D프린팅 기술도 주목받았다.

 

‘안전한 사회’ 분야에선 ▲무인수송기술 ▲지능형 교통 시스템 V2X 기술을 각각 선정됐다. 이들 기술을 통해 사고를 최소화 하고 안전한 사회를 구축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자연과 사회’ 분야에선 ▲리튬황전지 ▲메타물질 응용기술을 선정했다. 차세대 전력저장기술과 신소재 기술이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고 트렌드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예상돼 뽑혔다.

 

KISTI의 미래유망기술은 2012년부터 구축해온 ‘미래기술 지식베이스’를 기반으로 하는 ‘KISTI 미래기술 탐색체제’를 통해 도출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과 전문가들의 검증이 결합된 시스템으로 수집, 분석된 8000여 개의 유망기술 후보군을 대상으로 사회 및 경제적 파급력, 트렌드 부합성, 트렌드 변화와 연동된 급부상성 등을 핵심 기준으로 설정해 10선을 최종 선정한다.

 

유재영 KISTI 기술정보분석센터장은 “향후 10년간 큰 파급력을 가질 기술을 엄선했다”며 “중소기업과 최신기술 트렌드를 공유하여 중소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0개 유망기술을 포함한 ‘최종 유망기술 후보군’에 대한 상세한 기술별 개요와 특징, 국내외 연구동향은  등을 분석한 자료는 KISTI 미리안 홈페이지(mirian.kisti.re.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승민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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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날리지2014. 11. 13. 10:17

첨단 융복합 기술의 첨병으로 불리는 3대 기계기술

  • [한국기계연구원-미래기계기술포럼 코리아] 세계 석학들, 디지털 매뉴팩처링-해상 통합발전소-바이오칩 논의


‘기계’ 하면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기계적’이라는 수식어는 부정적으로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기계기술이 에너지, 바이오 등 융복합 기술 개발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첨단 기술 개발의 첨병으로 떠올랐다. 


 

 

최근 기계기술이 미래 첨단기술 개발의 첨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자소자를 연속으로 생산하는 디지털 제조 -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최근 기계기술이 미래 첨단기술 개발의 첨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자소자를 연속으로 생산하는 디지털 제조 -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인더스트리 4.0’ 이끄는 디지털 제조

 

현재 기계기술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3차원(3D) 프린팅을 필두로 한 ‘디지털 매뉴팩처링(제조)’이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는 해마다 10억 달러(약 1조550억 원)를 투입하는 ‘제조업 혁신을 위한 국가네트워크(NNMI)’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디지털 제조에 전력하고 있다.

 

첫걸음으로 2012년 오하이오 주 영스타운에 국립첨단제조혁신연구소(NAMII)를 세우고 제조혁신연구소(IMI)를 45개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이곳에서는 디지털 제조뿐만 아니라 설계 혁신, 가볍고 현대적인 금속 제조, 차세대 전력전자 장비 제조 등을 추진한다.

 

박천홍 기계연 첨단생산장비연구본부장은 “기계가 다른 기계와 소통하고 사용자에게 현재 상태를 알려주는 ‘인더스트리 4.0’ 시대를 앞두고 디지털 제조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기계연은 이에 대비해 기계의 성능을 사전에 컴퓨터로 시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기계의 정밀도를 예측하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은 개발을 마쳤다. 

 



배 위에 지은 화력발전소. 기계연은 효율을 더 높인 ‘부유식 복합발전 플랜트(FccPP)’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 왈러 마린 제공

 

 

 

●배 위에 짓는 화력발전소 하나로 개성공단에 전기 공급

 

에너지 환경과 기후 변화에 대비하는 기술에도 기계기술이 핵심이다. 최근 석유 고갈 위기 속에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셰일가스가 부상하면서 셰일가스 기반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송하는 LNG 운반선의 수요도 크게 늘었다.

 

LNG 운반선은 영하 163도의 극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맞는 기계기술 확보가 중요하다. 지난해 기계연은 경상남도과 함께 김해시에 LNG 극저온기계기술시험인증센터를 구축해 LNG 운반선에 필요한 주요 설비의 안정성을 인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바다 위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부유식 복합발전 플랜트(FccPP)’는 미래형 발전소로 꼽힌다. 화력발전소를 배 위에 지은 것으로 연료 저장·공급 설비까지 갖춰 어디서든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70기 정도가 개발됐는데, 기계연은 LNG를 활용한 140메가와트(MW)급 FccPP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플랜트는 개성공단에 필요한 전력 모두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박성환 기계연 시스템신뢰성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육상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시간과 공간 문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 전력 위기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종 나노융합기계연구본부장팀은 기존 바이오칩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기계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바이오칩 성능 좌우하는 기계기술

 

기계기술은 바이오칩이나 바이오센서 등 바이오기술(BT)과 융합하며 활용도를 넓히고 있다. 바이오칩은 한 방울의 침이나 피를 카드만 한 칩에 흘려 각종 질병을 진단하고 생명현상 등을 분석하는 장치이다. 


BT와 나노기술(NT)에서 출발했지만 기계기술이 뒷받침되면서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재종 기계연 나노융합기계연구본부장은 “기존 바이오칩 내부에 기계기술을 활용해 미세한 패턴을 만들면 면적을 넓힐 수 있어 감도가 좋아진다”고 말했다. 

 

포럼에 기조 강연자로 참석하는 바이오칩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루크 리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교수는 “초미세 공정을 만드는 나노 기계기술과 생체 특성을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 회로 기술 등 바이오칩에는 기계기술이 핵심”이라며 “최근 첨단 의공학 장비 개발에는 기계기술과의 융합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이재웅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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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날리지2014. 11. 13. 10:10

찍고, 부수고, 파고…'우주 광산' 파헤치는 로봇

  • 달에서 소행성, 화성까지 우주 광물 탐사 경쟁 치열



흙으로 뒤덮인 사각 링. 이곳은 ‘가상의 달’ 표면이다. 움푹 파인 크레이터와 거친 달 표면을 지상으로 옮겼다. 포클레인처럼 생긴 미니 로봇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와 삽으로 흙을 퍼 담는다. 탱크처럼 궤도형 바퀴에 바구니를 달아 바퀴를 계속 돌리며 흙을 담는 로봇도 등장했다.

 

  지난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개최한 ‘달탐사 로봇 광물 채집 대회(Lunabotics Mining Competition)’에는 이색 로봇들이 대거 참가했다. 당시에는 달에서 탐사할 수 있는 로봇으로 제한했지만 NASA는 올해 그 대상을 소행성과 화성으로 넓혔다. 23일까지 열리는 올해 대회에는 전 세계 44개 팀이 참가해 각축을 벌였다.

 

행성의 특성을 파악해 화성에 우주 기지를 짓고, 지구에 없는 희귀 광물도 채굴한다. 세계적으로 로봇을 활용한 우주 광물 채집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큐리오시티’는 암석 표면에 레이저를 발사해 화성의 구성 물질을 분석하고 있다. -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공

 

●달에는 헬륨3, 소행성에는 백금과 니켈

 

  최근 우주 선진국들이 ‘우주 광산’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우주 광물을 통해 행성의 특성과 대기 환경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물과 생명체의 존재 여부도 추정할 수 있어 행성 탐사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에는 없는 희귀광물도 얻을 수 있다. 지구에서 볼 때 검게 보이는 ‘달의 바다’ 지역에는 고품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재료가 되는 희토류가 풍부하다. 우라늄과 티탄철석(일메나이트)도 막대한 양이 묻혀 있다.

 

  특히 달에 있는 티탄철석에서는 일반 헬륨보다 중성자가 한 개 더 적은 ‘헬륨3’가 만들어진다. 헬륨3는 핵융합발전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자원이다. 헬륨3로 움직이는 핵융합전지를 개발하면 달에서 스스로 에너지를 충전하는 로봇을 운용할 수 있다. 또 달 표면 토양은 지구의 화산재와 화학적 구조가 비슷해 콘크리트나 화장품 개발 원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

 

  지구와의 충돌 위험으로 ‘골칫덩이’로만 여겨졌던 소행성에도 백금, 니켈 등 희귀금속이 대량 묻혀 있다. 미국의 우주 벤처인 DSI는 지구에서 가까운 소행성 9500여 개 중 달보다 쉽게 광물을 얻을 수 있는 소행성이 1700개 정도라며 지난해 소행성에서 우주 광산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에 컴퓨터 크기의 소형위성 ‘반딧불(Firefly)’을 보내 샘플을 채취한 뒤 2016년 대형위성 ‘잠자리(Dragonfly)’를 보내 샘플을 지구로 가져와 성분을 분석하고, 이후 본격적으로 우주 광산 개발에 나선다는 것이다.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영화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도 소행성의 광물을 채굴하기 위해 2012년 플래니터리 리소시스를 세우고 우주망원경 ‘아키드(Arkyd)-100’을 띄워 소행성을 탐사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로봇팔로 뚫고 레이저로 태워

 

유럽우주국(ESA)은 2018년 발사 예정인 엑소마스에 화성 표면을 약 2m 깊이로 뚫을 수 있는 드릴링 시스템을 장착하겠다고 밝혔다. - 동아일보DB 제공
유럽우주국(ESA)은 2018년 발사 예정인 엑소마스에 화성 표면을 약 2m 깊이로 뚫을 수 있는 드릴링 시스템을 장착하겠다고 밝혔다. - 동아일보DB 제공

  현재 우주에서 활동 중인 광물 채집 로봇은 NASA의 ‘오퍼튜니티’가 대표적이다. 오퍼튜니티는 2004년 화성에 착륙한 뒤 지금까지 무려 3770일 동안 탐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오퍼튜니티는 어깨, 팔꿈치, 손목 등 관절 3개로 이뤄진 로봇팔로 토양을 채취해 화성에 적철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2012년 화성 게일 분화구에 착륙한 ‘큐리오시티’는 드릴이 달린 로봇팔로 암석에 구멍을 뚫고, 화학카메라 ‘켐캠(ChemCam)’에서 레이저를 쏘며 광물을 탐사하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은 2018년 발사 예정인 엑소마스(ExoMars)에 화성 표면을 2m가량 뚫고 들어갈 수 있는 드릴링 시스템을 장착할 예정이다. 화성 표면 위주로 이뤄졌던 탐사 범위를 화성 속까지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국내에서는 한양대가 2018년 NASA의 달 광물 탐사 계획인 ‘리소스 프로스펙터(Resource Prospector)’에 쓰일 시추장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탐사로봇은 일주일 동안 1km가량 이동하면서 1m 깊이에서 시료를 채취한 뒤 분석하게 된다. 이태식 한양대 건설환경플랜트공학과 교수는 “우주 광물을 채집해 지구로 가져온다는 계획을 넘어 아예 달이나 화성 표면에 우주 광산을 개발해 그곳에서 나오는 광물로 우주 기지를 건설하는 날도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동아 전준범 기자 bbeom@donga.com

Posted by 탑스미네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