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혁명’ 이끄는 첨단 통신기술 ‘비콘’
‘결제 혁명’ 이끄는 첨단 통신기술 ‘비콘’
ㆍ유통분야 넘어 금융결제 적용
ㆍ페이팔, 손 안 대고 결제 서비스… 비씨카드도 내년 국내 상용화
ㆍ사생활 침해·해킹 위험 우려도
미국에 사는 크리스(가상인물)는 물건을 사러 인근 쇼핑몰을 찾았다. 의류 매장 앞을 지나가던 크리스는 특가 상품이 있다는 내용의 스마트폰 메시지를 받았다. 크리스가 의류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청바지 20% 할인’이라는 쿠폰과 함께 할인하는 청바지의 위치와 자신의 위치가 스마트폰에 표시됐다. 크리스가 마음에 드는 청바지를 손에 들고 의류 매장을 나서자 ‘결제됐다’는 메시지와 함께 ‘이용해줘서 감사하다’는 문자도 스마트폰에 전송됐다.
‘결제 혁명’ 이끄는 첨단 통신기술 ‘비콘’
크리스는 청바지를 구입하면서 계산대로 가거나 결제하기 위해 지갑에서 현금·카드를 꺼내지도 않았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어 점원에게 보여주는 앱카드를 사용하지도 않았다. 크리스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원하는 물품을 구매하고 결제할 수 있었던 것은 최신 데이터 통신 기술 ‘비콘(Beacon)’ 덕분이다. 비콘은 앞서 상용화된 근거리무선통신(NFC)보다 위치 정확성·사용 범위 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9일 KB금융 경영연구소 ‘비콘을 활용한 오프라인 마케팅과 금융업’ 보고서를 보면, 비콘은 유통 분야를 넘어 금융결제 분야에도 적용되고 있다. 미국의 대형 간편결제업체 페이팔은 지난해 9월 카드·스마트폰 등에 손을 대지 않고 결제를 완료할 수 있는 ‘핸즈 프리 페이먼츠’ 서비스를 발표했다.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면 비콘을 통해 고객의 페이팔 계정 정보가 매장의 포스단말기(가맹점 매출관리시스템)에 표시되고, 구두로 구매 의사를 확인한 점원은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결제 정보를 전송하고 고객은 결제 수락 여부만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영수증은 스마트폰으로 바로 받을 수 있다.
‘결제 혁명’ 이끄는 첨단 통신기술 ‘비콘’
내년에는 국내에서도 비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씨카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젭(ZEP)’을 내년 초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상용화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도 비슷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비콘은 고객 정보가 무선으로 순식간에 전달돼 사생활 침해 가능성과 해킹의 위험이 있다. KB금융 경영연구소 강서진 연구원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이 미국 기업을 인수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비콘은 오프라인 마케팅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보안이나 사생활 보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 비콘(Beacon)
근거리 무선 센서의 일종으로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를 인식해 상호간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한 기기. 비콘 기술을 금융결제에 활용하면 카드나 스마트폰에 손을 대지 않고도 물건값을 간편하게 치를 수 있다.
근거리 무선 센서의 일종으로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를 인식해 상호간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한 기기. 비콘 기술을 금융결제에 활용하면 카드나 스마트폰에 손을 대지 않고도 물건값을 간편하게 치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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