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만가도 최대 70m 이내 정보 쏟아져
비접촉 방식… 실내위치 파악 가능
IoT기기 이용 내년 48억여개 전망
서점·미술관·전시장 등 속속 적용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장에서 한 사용자가 비콘 서비스로 스마트폰에 자동 전송된 핫 도그 할인쿠폰을 보고 있다. 바이럴블로그닷컴 제공
"우유가 떨어지면 냉장고가 우유가 떨어졌다며 알림 메시지를 보내준다. 우유를 사기 위해 할인 마트를 방문하면 우유 할인 쿠폰이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뜬다."
SF영화의 한 장면 같아 보이지만 사물인터넷이 현실화하면서 조만간 우리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사물과 사물, 사물과 사람 등 우리 실생활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 간 네트워크를 말하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은 블루투스, 근거리무선통신(NFC) 등을 이용해 사물과 이용자 간 소통을 만들어 내는데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IoT 기기의 숫자가 올해 37억5000만 개에서 내년에는 48억8060만 개로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사물인터넷 관련 통신기술 중 가장 빠르게 확산하는 기술이 바로 '비콘'(BEACON)입니다. 비접촉식 방식에다 최대 70m 내에서 통신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NFC보다 더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위성위치추적시스템(GSP)에서 불가능했던 실내 위치 파악이 가능한 것도 장점입니다.

비콘은 저전력블루투스(BLE) 기술을 이용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블루투스 외에도 와이파이, 음파 등 다양한 무선기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블루투스를 이용하는 비콘은 배터리 소모가 적고 액세스포인트(AP) 설치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보안이 취약해 결제 서비스 등에 제약이 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6를 출시하면서 NFC 방식의 결제방식을 내놓은 것도 비콘 보안 허점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음파를 이용한 비콘은 소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AP를 설치하지 않아도 비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음파의 특성상 투과성이 약해 밀폐된 공간에서 신호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와이파이는 실내외 지역 제한 없이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음파와 블루투스 방식에 비해 위치 오차 범위가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비콘이 크게 주목을 끈 이유는 애플의 '아이비콘'이 도화선 역할을 했는데요. 애플은 미국 내 250여 애플스토어와 150여 슈퍼마켓에서 비콘을 이용한 아이비콘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사용자가 슈퍼마켓에 들어서면 해당 상점 정보와 고객평가, 할인 쿠폰 등의 정보를 폰으로 보내는 것입니다.
국내서도 아이비콘과 같은 형태의 서비스가 이미 확산하고 있습니다. 아이팝콘과 열두시가 공동으로 출시한 통합 O2O 커머스 플랫폼 '얍'(YAP)이 대표적 사례 중 하나입니다. 얍은 블루투스와 고음파를 함께 쓰는 방식의 '팝콘'이라는 고유 비콘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입니다. 비콘 관련 서비스 업체 중 가장 많은 1만 여 매장에 비콘을 설치하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분야도 백화점, 할인마트, 서점, 편의점, 음식점 등 다양합니다. SK플래닛 또한 '시럽'을 선보이며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삼성 역시 애플의 아이비콘을 겨냥해 '삼성 프로시미티'라는 비콘 기반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비콘을 가장 먼저 주목한 업계는 유통업계이지만 활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사용자 위치를 파악해 복잡한 위치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메이저리그는 전체 30개 구장 중에 28개 구장에서 비콘을 이용해 좌석 정보를 안내하는 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방문객 위치를 확인해 사전에 예약한 좌석까지 길을 안내를 해주는 것입니다. 국내서도 프로농구단인 SK나이츠가 홈구장에서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비콘을 고정 설치하지 않고 휴대할 수 있게 만든 경우도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 기업인 리버스는 '리니어블'이라는 미아 방지 팔찌로 미국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목표치인 3만 달러를 훌쩍 넘긴 4만 달러를 모집했습니다.